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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메리카

2016 여름의 뉴욕 여행 Recep pt.2

by 글쓰는 몽블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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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첫날밤,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다음 날 애플 스토어에 가 아이폰을 살 계획을 친구에게 전했다. 이어지는 친구의 대답 "왜 내일까지 기다려? 지금 가자!" 난 얼떨결에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뉴욕의 길거리로 나왔다. 그렇게 5번가 애플 스토어에 들렀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열려 있던 애플 스토어에 한 번, 그 새벽에도 북새통이던 풍경에 두 번 놀랐다. 그렇게 나는 뉴욕에 도착한 첫날 새벽 아이폰을 사게 됐고, 뉴욕의 애플 스토어는 24시간 오픈한다는 재밌는 사실도 알았다. 

 

 

 

뉴욕 5번가 애플 스토어

 

 

 

 

뉴욕으로 출발할 때는 정말 무계획이었다. 근데 뼛속까지 MBTI J인 내 성격상 무계획 여행이란 있을 수 없더군. 대략적으로라도 계획은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가본 관광지들을 하나씩 적어나갔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뉴욕 여행이 될지 모르니 내가 안 가본 곳이 있다면 이 기회에 꼭 가보고 싶었다.

 

 

 

 

뉴욕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그중 한 곳이 2001년 9월 11일의 9.11 테러가 발생했던 그 장소. 그라운드 제로. 원 월드 트레이트 센터와 9/11 메모리얼이 새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복잡한 소리로 가득한 뉴욕이지만 이 곳만큼은 흐르는 물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끝도 없이 새겨진 메모리얼을 한 바퀴 둘러보며 기도를 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뉴욕 The Oculus

 

 

 

 

그리고 발길을 옮기다 발견한 The Oculus. 높은 천장과 독특한 디자인, 사방을 둘러싼 새하얀 풍경이 나를 압도했다. 와. 탄식이 흘러나왔다. 2016년 3월, 그러니까 내가 방문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대중에게 공개된 이 공간은 뉴욕 지하철 역이자 뉴저지행 PATH 트레인을 탈 수 있는 장소다. 지하철 역이 이렇게 웅장하다니, 역시 뉴욕이야.

 

 

 

 

뉴욕 차이나 타운

 

 

 

 

차이나 타운에 들렀다. 여행하면서 많은 차이나타운을 가봤지만 뉴욕의 차이나타운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고 규모도 상당했다. 신기했던 건 맥도날드는 맨해튼의 맥도날드에는 영어로 된 사인이 없었다는 것. 

 

 

 

 

뉴욕 리틀 이태리

 

 

 

 

이 곳을 걷다 보면 리틀 이태리 사인을 만나게 된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은 리틀 이태리와 어우러져 있었다. 어디부터가 차이나타운이고 어디부터가 리틀 이태리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뭐 굳이 구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자석이나 엽서, 장식품 등 뉴욕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기념품 사실 분들은 이 부근의 기념품 샵에서 사길 추천. 그나저나 이 사진의 주인공은 리틀 이태리와 차이나 타운 사이 그 어디쯤을 걸으면서 만난, 핑크색 구름이 걸린 하늘이다. 예쁜 하늘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뉴욕 버스

 

 

 

 

뉴욕에서 버스를 탔다. 지하철이 충분히 편리한 교통수단인 뉴욕에서 버스는 타 볼 일이 잘 없었다. 흔치 않은 경험이라 사진을 찍어두었다. 차이나 타운을 경유하는 이 버스에서 사방으로 들리는 중국어를 듣고 있으니 차이나타운의 연장선으로 잠시 중국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러시 & 로터리 티켓 스케쥴

 

 

 

 

뜬금없이 중간에 올려보는 뮤지컬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러시 티켓을 위한 스케줄표. 여행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파란색은 로터리(추첨), 주황색은 제너럴 러시(선착순). 나는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시카고 러시 티켓과 12시에 정오에 있는 위키드 이 두 개에 도전했다. 시카고는 여유 있게 성공. 위키드는 실패. 내가 도전한 위키드 회차에 한국분들이 정말 많이 되었는데 나에게까지 기회가 오진 않았다.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로터리에 참가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최신 뉴욕 브로드웨이 티켓 로터리 스케줄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www.nytix.com/lottery

Broadway Ticket Lottery Schedule and Daily Planner

Broadway show ticket lotteries are used to give out discounted Broadway tickets to the public at a low cost. This daily schedule and calendar shows ticket availability for ticket lotteries and RUSH tickets. Lottery and RUSH tickets can now be purchased wit

www.nytix.com

 

 

 

 

뉴욕

 

 

 

 

틈틈이 쇼핑도 잊지 않았다. 쇼핑하면 뉴욕, 뉴욕 하면 또 쇼핑이니깐. 수프림 스토어로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곧 매장 앞의 긴 대기줄을 보고 방향을 틀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저 긴 줄을 기다릴 자신도 없었고 수프림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후회 없이 안녕. 

 

 

 

 

뉴욕 

 

 

 

 

여기가 뉴욕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는 듯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NYU 뉴욕 대학교 플래그.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에도 나왔듯 NYU는 맨해튼 자체를 캠퍼스로 사용하는 대학이다. 대학의 주요 건물은 워싱턴 스퀘어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렇게 뉴욕 대학교의 깃발이 걸려 있는 건물이 NYU 캠퍼스라고 보면 된다. 

 

 

 

 

뉴욕 Brandy Meville

 

 

 

 

여행 당시(2016년) 핫한 브랜드인 브랜디 멜빌 매장도 구경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반 아웃피터스보다 더 영한 느낌이었다. 매장 안 손님들도 대부분 10대였고. 크롭 티셔츠, 미니 스커트, 쇼츠 디자인이 많았는데 캘리포니아하면 딱 떠오르는 스타일이랄까. 예쁘지만 소재 대비 비싼 가격은 아쉬웠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Caliente Cab co.

 

 

 

 

그리니치 빌리지를 지나다 눈에 띄던 깔리엔떼 캡 멕시칸 펍 & 레스토랑. 벽에 크게 걸린 칵테일 장식과 그 아래 세워진 노란 택시. 콘셉트가 확실한 곳이구나 싶었다.

 

 

 

 

뉴욕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그리니치 빌리지를 계속 걸어 발견한 여전히 북적이는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첫 뉴욕 여행 당시,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했다는 <레드벨벳 컵케이크>를 시도했다. 컵케이크가 이런 맛이구나. 그냥 그게 내 소감의 전부였다. 난 지금도 컵케이크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바나나 푸딩도 마찬가지. 

 

 

 

 

 

뉴욕 Kobrick Coffee

 

 

 

 

첼시의 Kobrick coffee. 더운 날씨 속, 밖에서 오래 걸어 다닌 탓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당겨 구글 맵으로 주변 카페를 검색했다. 그렇게 발견한 코브릭 커피. 사실 블루보틀에 가고 싶었는데 첼시마켓 근처 블루보틀은 오후 5시에 마감이었다. 블루보틀 코 앞까지 갔다 마감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을 보고 문 앞에서 되돌아왔다. 그렇게 일찍 닫을 줄 몰랐는데.... 그렇지만 그 덕에 뉴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카페에 도전할 수 있었다. 

 

 

 

 

뉴욕 Kobrick Coffee

 

 

 


코브릭 커피의 아이스커피 혹은 아메리카노. 커피와 칵테일을 같이 취급하는 코브릭 커피에서 느껴지는 힙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커피는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충분했다. 여기는 콜드 브루 또는 우유 들어간 메뉴가 시그니쳐인 듯하다. 예를 들면 라떼 종류라던가. 

 

 

 

 

뉴욕 MoMA Design Store

 

 

 

 

소호에 있는 모마 디자인 스토어에 들렀다. 이제는 모마에 가지 않아도 기념품을 살 수 있다니 참 좋아졌다. 스케이트 탈 줄은 몰라도 관심은 참 많은 나. 자연스럽게 이 스케이트보드 장식품에 눈길이 갔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한 바스키아의 디자인이 더해져 더욱 관심이 가던 작품.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듬해 프린트베이커리 삼청 플래그십 스토어 x The skateroom에서 이 작품을 또 만났다. 어디서 봤는지 익숙하다 싶었더니 뉴욕 모마 스토어에서 본 이 작품이었다.

 

 

 

 

뉴욕 MoMA Design Store

 

 

 

 

모마 디자인 스토어에서 내가 가장 탐났던 건 디에고 & 프리다 머그. 빨간 폰트로 디에고, 프리다라는 그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저 안경, 저 눈썹만으로도 충분히. 이후 멕시코에서 프리다 관련 상품을 구매할 생각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과감히 스킵했는데 내가 발견 못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정작 멕시코에는 모마 스토어에서 본 이 머그를 대신할 프리다 관련 기념품이 없었다. 그냥 뉴욕에서 이 머그를 살 걸... 하는 후회가 살짝 스쳤다.

 

 

 

 

뉴욕 MoMA Design Store

 

 

 

 

모마 디자인 스토어는 문구류부터 미술 작품까지 정말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었다. 뉴욕 여행 가이드 책들이 모아진 섹션에서 발견한 뉴욕 가이드북이자 여행 일기장인 This is my new york. 너무나도 유명하고 어쩌면 뻔한 가이드 책들 사이에서 찾아낸 보물 같았다.

 

 

 

 

뉴욕 Paper Source

 

 

 

 

여기는 소호의 Paper Source. 카드 문화가 일상적이라 그런지 다양한 축하/감사/홀리데이/러브 엽서, 선물 포장재들이 가득했다. 따뜻한 조명 아래 색상별로 정리되어 있는 카드들은 색도 사이즈도 다양했는데 없는 것 빼고 다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매번 느끼는 거지만 문구는 한국 제품이 세계 최고!

 

 

 

뉴욕 Urban Outffiters

 

 

 

 

여행하는 도시에 어반 아웃피터스가 있다면 한 번쯤 들러줘야 한다. 옷보다는 어반 아웃피터스의 라이프 스타일 코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뷰티 섹션에서는 K-Beauty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괜스레 반가웠다. 

 

 

 

 

뉴욕 갱스부르 스트릿

 

 

 

 

구겐하임 미술관을 제외한 뉴욕의 유명 미술관은 다 가봤는데 그중 가장 내 취향인 휘트니 미술관. 갱스부르 스트릿의 하이라인 파크의 시작점에 위치하고 있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

 

 

 

작품도 작품이지만 휘트니 미술관의 매력은 바로 테라스! 화창한 뉴욕의 여름 날씨로 테라스가 더욱 빛을 발했다. 작품이 있는 공간보다 테라스가 더 북적였던 걸로 기억한다. 벤치에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곳. 허드슨 강에서 불어오는 강한 강바람으로 날아갈 수 있는 소지품들은 주의가 필요함.

 

 

 

 

뉴욕 휘트니 미술관 Standing Julian

 

 

 

테라스 외 휘트니 미술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 <Standing Julian 스탠딩 줄리안>이다. 왁스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작품은 실제로 머리가 어깨에 촛불이 붙여져 있었고, 불 주위로 촛농이 제멋대로 흐르고 있었다. 불이 붙은 캔들이 작품이라니 하루하루 지나면서 점점 사라진다는 건가. 이런 시도가 새롭기도 하고 이렇게 녹다간 언젠가 없어질 거라 생각하니 허망하기도 하고 이 작품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whitneymuseum.tumblr.com/post/143428833844/standing-julian-is-a-portrait-of-urs-fischer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Standing Julian is a portrait of Urs Fischer’s friend and fellow artist Julian Schnabel. The massive sculpture is also a wax candle: lit every morning and extinguished each night, Standing Julian will...

whitneymuseum.tumblr.com

 


그리고 이후 휘트니 뮤지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해졌던 Standing Julian의 소식. 2016년 9월 말, 작품의 머리 부분이 소실되며 결국 철거되었다고 한다. 2016년 4월 말에 설치되어 약 6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준 줄리안. 잘 가렴.  

 

휘트니 미술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Standing Julian 작품의 마지막: www.instagram.com/p/BK1IB6xB9dZ/

 



뉴욕 LENWICH

 

 

혼자 여행하다 보면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가 쉽지 않다. 커피가 식사를 대신할 때도 있고 배가 좀 고프다 싶으면 패스트푸드 같은 간단한 메뉴로 해결하기도 한다. 뉴욕은 베이글이 유명하니 베이글을 종종 먹었는데 이 날은 샌드위치를 골랐다. 렌위치 LENWICH.

 

 

뉴욕 LENWICH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추천해 달라 했더니 기본 메뉴인 Lenwich를 추천받았다. 마블 호밀빵이 독특했던 렌위치의 렌위치는 한 끼 식사로 아주 충분했다. 

 

 

 

 

뉴욕 Stumptown Coffee Roasters

 

 

 

포틀랜드에서 온 커피 맛집. 스텀프 타운에도 들러줬다. 매장에서 이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며 마시고 싶었지만 이미 손님들로 만석. 곧 자리가 날 것 같지도 않아 다시 뉴욕의 거리로 나왔다.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 

 

 

 

스텀프타운 커피에서 아이스드 라떼 테이크 아웃. 근처에 워싱턴 스퀘어 파크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 분수

 

 

 

워싱턴 스퀘어 분수에 뜬 무지개를 보면서. 어찌나 즐겁게 물놀이를 하던지. 아이들 웃음소리에 보는 사람(나)도 행복해졌다.  

 

 

 

뉴욕 블루 노트 재즈 클럽 

 

 

 

<여행지에서 재즈바 가기>는 내 여행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데, 바로 이 뉴욕 여행 직후에 추가했다. 블루 노트를 못 간? 안 간? 것이 아쉬워서 말이다. 잊고 있었는데 최근 영화 <소울>을 보고 블루 노트 재즈 클럽이 다시 생각났다. 영화에서는 하프 노트였다. 뉴욕에서 듣는 재즈는 또 어떨까,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글을 적다 보니 뉴욕에서 못해본 게 아직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적어봤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미래에 나의 5번째 뉴욕 여행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것 5가지. 1) 르뱅 베이커리의 쿠키 맛보기, 2) 구겐하임 미술관 가기 3)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가보기, 4) 블루 노트 재즈 클럽에서 재즈 공연 보기, 5) 슬립 노 모어 공연 관람하기. 

 

그리고 나의 뉴욕 여행기는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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