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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시간만에 우도 한바퀴 with 전기 자전거

by 글쓰는 몽블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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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제주도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이번 제주도 여행엔 <우도>에 꼭 다녀오리라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2박 3일의 짧다면 짧은 제주 일정이었지만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우도에 가기 위해 제주도 성산포항으로 갔어요.

제주도에서 우도 가는 방법은 종달항이나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제가 머물렀던 게하에서 거리로는 종달항이 더 가까웠지만 종달항에서 우도로 가는 배편은 많지 않아 성산포항을 찾았어요.

성산출발, 우도출발 배 시간표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가는 배 시간표
성산 <-> 우도

성산포항에서는 우도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으로 갈 수 있어요.

이 목적지는 배 시간에 따라 정해지는데요, 매시간 정각에 출발하는 배를 타면 하우목동항,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면 천진항으로 가게 되는 거예요.

천진항이나 하우목동항이나 모두 탈 것(자전거, 전동차 등등)을 대여해 주는 곳이 있고, 식당이 있어 어느 곳이나 상관없이 성산포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가장 가까운 배를 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산포항 짐보관 락커 (무료/캐리어도 가능)
12시 15분쯤 성산포항에 도착한 저는 12시 30분 천진항으로 가는 표를 부랴부랴 끊었어요.

그리고 대합실에서 눈을 돌리니 이 락커가 보였어요. 짐이 많지 않아 원래 쓸 생각은 없었는데 가격도 무료인 데다 마침 빈자리가 있었기에 why not?

조금이나마 가벼운 몸으로 우도를 둘러보고 싶어 짐 중 일부를 보관했어요.

위쪽 칸은 작은 짐부터 큰 배낭까지 수납이 가능할 것 같고 아래칸에는 캐리어가 들어갈 정도의 큰 칸도 있어요.

우일훼리호


12시 30분에 출발 예정인, 저를 우도로 데려가 줄 우일훼리호.

멀리서 봤을 때 아담한 사이즈의 배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컸어요.

우일훼리호


작아 보였던 그러나 작지 않았던 우일훼리호 배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어요.

정해진 출발시간이 되자마자 출발해요.

실내 자리도 있지만 바다 구경도 할 겸 시원한 바닷바람도 맞을 겸 난간에 서서 바다를 보며 우도로 향했어요.

나와 우도 일주를 함께한 전기 자전거


우도 천진항 전기자전거 대여
성산포항에서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도 천진항에 도착했어요.

도착하면 많은 전기 자동차/자전거 대여점이 보이는데 대여 가격은 어디나 다 비슷할 것 같아 눈에 보이는 대여점에 가서 자전거를 빌렸어요.

제가 찾은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가격은 15000원(무조건 현금만 받더군요... 전 현금이 없어 계좌 이체했어요. )에 시간은 무제한.

전기 자전거는 처음 타봤는데 스피드 조절이 쉽지는 않았어요.

조금만 밟아도 슈-웅하고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분들은 사고 날 위험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안전제일!

우도


우도 자전거 여행의 장점은 풍경이 멋진 곳이 있다면 언제든 멈춰서 구경하고 떠나면 된다는 것.

전기 자동차를 빌렸어도 물론 언제 어디서나 멈출 수 있지만 자전거는 주차 구역에서 전기 자동차보다는 좀 더 자유로웠어요.

우도


또 다른 스폿에서 잠시 쉬어갔어요.

우도 바다 구경. 물이 정말 맑았답니다.
투명 그 자체.

햇빛은 뜨거웠지만 바다를 거쳐 오는 바람은 어찌 그리 시원했는지 몰라요.

우도 상고해녀집 전복라면


상고해녀집 점심 전복라면
우도에 도착했을 때부터 배가 고팠지만 경치 구경하다 보니 밥때를 놓쳤어요.

늦은 점심은 우도 북동쪽에 위치한 상고해녀집에서 먹기로!

바다가 보이는 자리는 이미 만석이여서 파란 간이 천막 아래 자리에 앉았어요.

천막 자리의 뷰는 예쁘지 않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은 가득 맞을 수 있었어요.

결제는 선불로, 전 전복라면을 주문했어요. 가격은 10,000원.

주문이 많이 밀려 라면인데 불구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네요.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여기 해물라면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국물이 어쩜 이렇게 진하고 해산물은 튼실하고, 면발은 쫄깃하고. 제가 아는 그 시판 라면이 이런 맛도 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신세계!

우도 청보리밭

우도 청보리밭
점심을 먹느라 시간을 지체했네요.

줄곧 해변가를 따라 달리다 배 타러 빨리 가기 위해 섬을 가로 질렀어요.

그러다 우연히 우도의 청보리밭을 만났습니다.

우도에 청보리 밭이 있다는 건 우도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섬 중앙에 있어 해변가만 달리던 전 계속 보지 못했던 거 있죠.

늦봄과 초여름 사이의 미지근한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싶었지만 배 시간에 맞춰 가야 하기 때문에 얼마 즐기지 못하고 청보리 밭 안녕.


있는 힘 껏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제가 우도에 도착했을 때 내렸던 천진항에 도착했어요.

부랴부랴 자전거를 반납하고, 선착장? 에 가서 승선신고서를 하나 써서(성산포항에서 미리 승선신고서 2 장을 쓸 걸 후회했어요) 2시 30분(근데 정확히는 2시 20분에 출발했어요) 성산포항으로 가는 배를 간신히 탔어요.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라도 우도를 다녀왔네요.

밥을 안 먹는다면 몰라도 2시간 만에 우도 한 바퀴를 돈다는 건 정말 극강의 체력을 요하는 데다, 우도를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시간에 쫓겨 남들 다 먹는 땅콩 아이스크림도 못 먹고 왔어요...

저처럼 우도를 그냥 갔다 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가지 않는 이상, 우도를 즐기기 위해선 적어도 3시간은 우도 여행을 위해 투자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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