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서울 전시:
국립 현대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치열한 피켓팅 같은 예약을 감수하고라도
다녀온 보람이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이건희 컬렉션'
전시 예약과 예약 팁부터 관람, 후기까지 적어봅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예약
작년 7월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이렇게 예약이 치열한 전시가 될 줄 전혀 몰랐어요.
넘치는 인기로 인해 원래는 이번 주 월요일인
2022년 3월 13일까지로 예정되었던 전시가
한 달 더 연장되어 4월 13일까지 볼 수 있게 됐어요.
2022년 3월 13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예약은
관람 희망일로부터 14일 전 오후 6시에 오픈했는데
지금부터는 관람 희망일로부터
7일 전 오후 6시에 예약이 오픈되어요.
예를 들면
나는 다음 주 토요일인 3월 26일에 전시를 보겠다 하면,
7일 전인 3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 예약 팁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씩 텀이 있어요.
11시, 12시, 1시, 2시, 3시, 4시, 5시 관람 중
어떤 시간에 관람하실 건지 미리 생각하신 다음.
오후 6시 전, 예약 사이트에 미리 로그인하시고
6시 오픈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예약을 이어 가시면 되는데요.
오픈 시간인 11시가 가장 치열하다고 들어
11시가 아닌 다른 시간대를 선택하시면
성공하실 확률이 조금 올라갈 듯합니다.
또 다른 예약 팁은 취소표 노리기!
매일 아침 9시 정각에
같은 예약 사이트에 취소표가 오픈되어요.
취소표는 관람 희망일 관계없이
취소된 자리가 있으면
당장 다음 날로도 예약하실 수 있어요.
취소표 예약 시간인
오전 9시에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생각보다 많은 자리가 비어 있어요.
하늘에 별따기 같다는 주말 자리도 많고요.
그렇다고 해서 망설임은 금물!
조금만 생각하다 보면 금세 자리가 없어지니
원하는 날짜에 방문 가능한 시간이다 싶으면
서둘러 예약하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이 취소표를 노려 예약에 성공했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관람 예약 사이트 ↓
https://www.kguide.kr/mmca001/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람 예약
www.kguide.kr
국립 현대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입장 및 오디오 가이드
치열한 예약 경쟁을 뚫고 예약에 성공하셨으면
이제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시게 되겠습니다.
저는 오후 1시 관람을 예약해서
12시 40분쯤 미술관에 도착했었어요.
근데 티켓 부스는 관람 시간으로부터 5분 전 오픈이네요.
제 관람 차수에는 티켓부스가 12시 55분부터 오픈되었고
신분증과 QR 예약화면을 미리 준비하라는 안내가 있어서
티켓 출력은 빠르게 진행되어요.
그리고 전시 입장은 오후 1시 정각에 시작되었고,
딱 1시간만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요.
전시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유해진 님의 목소리로 녹음되었어요.
아래에 재능기부로 참여하셨다고 적혀있어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를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감상하려면 앱이 하나 필요해요.
구글 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MMCA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안내> 앱을 다운로드
앱을 켜시고 아래 순서대로 클릭하시면
이건희 컬렉션 전시 오디오 가이드를 발견하실 거예요.
한국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 작품 안내 또는 작품 검색
국립 현대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 작품들 간략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는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화가인
백남순의 <낙원>부터 시작되었어요.
이건희 컬렉션에 전시된 거의 모든 작품의 설명이
오디오 가이드 안에 들어있었어요.
배우 유해진 님 목소리로 녹음된
작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감상했어요.
나혜석 <화령전작약>
나혜석 화가의 그림은 실제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그의 그림을 접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방랑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해
진위를 구분할 수 있는 작품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변관식 <산수춘경>
이상범 <무릉도원도>
사진이 실물을 못 담는 산수화들도 전시되어 있고요.
박래현 <여인>
청초한 색감은 물론
봉숭아 물들인 손끝,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표현해 낸 섬세함이 정말...
채용신 <노부인의 초상>
채용신 화가는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라고 해요.
이후 그는 초상화가로 활동했고,
사진을 보고 초상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어진화사의 그림이라 그런지
그림인데도 눈빛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종우 <친구의 초상>
서양화가인 이종우 화가의 이 초상화는
앞서 본 노부인의 초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게 서양화와 동양화의 차이일까요?
장욱진 <공기놀이>
그리고 이 <공기놀이> 작품을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던
박상옥 화가의 <유동>
그래서인지 그림의 결이 비슷한 것 같아 보이네요.
장욱진 <나룻배>
권진규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 일정은 다가오는 3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관람료 무료.
일정에 적어 놓고 다녀와야겠어요.
김기창 <군마도>
박수근 화가의 작품들
"화강암 위에 그린 것 같은
박수근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완성도 있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역시 실물로 처음 보는 박수근 화가의 작품은
설명처럼 정말 신기하게 돌 위에 그린 것 같았어요.
이중섭 <황소>
제주도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는 없는
그의 대표작을 여기에서 만나네요.
전시된 적이 거의 없던 작품인데
이번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작품>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전시에 오기 전 김환기의 삶과 예술에 대해 쓴
이경성 <내가 그린 점 하늘 끝에 갔을까> 책을 읽고
김환기 화가의 작품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의 그림에 수많은 백자가 등장하듯
김환기 화가는 백자 애호가로
엄청나게 많은 백자를 수집했었다고 합니다.
김환기 <산울림 19-II-73#307>
김환기 화가의 그림 제목에
복잡한 암호같이 쓰인 숫자는
작품이 완성된 시기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1973년 2월 19일 완성한
그의 307번째 작품.
뉴욕으로 간 김환기 화가는
한국의 하늘과 별, 산과 나무를 생각하면서
그것을 점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수많은 점, 네모, 우리의 하늘 그리고 우주....
천경자 <노오란 산책길>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전시'가
상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조각가 권진규 전시도 곧 있을 예정이니
같이 관람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 작품까지 관람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55분이나 지나가 있었어요.
관람을 마무리해 달라는 안내가 나와
아래 작품들은 정말 사진만 찍고
훑어볼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림 하나하나 자세히 보다 보니
전시 마지막 파트의
그림을 온전히 감상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아요.
다음 관람객을 위해
시간제한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명작들을 한 데 모아 놓고서
관람시간 1 시간은 너무 짧게만 느껴지네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국립 현대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 전시된 모든 작품을 감상하기에
한 시간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만 하는 전시인 건 분명합니다.
티켓팅 성공하셔서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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